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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 010 변환기' 땅속에‥신종 피싱 조직

'070 → 010 변환기' 땅속에‥신종 피싱 조직
입력 2023-04-11 07:44 | 수정 2023-04-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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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마치 국내 전화인 것처럼 바꿔 전화금융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땅속에 묻고 운영해 왔는데, 기지국 신호를 좇던 경찰에 결국 적발됐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흙을 파내자 땅속에 흰 플라스틱 상자가 묻혀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형 배터리와 무선라우터, 콘센트가 들어있습니다.

    해외 콜센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전화 금융 사기용 중계기입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강가에까지 묻었지만, 기지국 신호를 잡아 의심지역을 수색해 온 경찰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이지완/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게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심 지역에서 계속 수색을 해가면서 발견했습니다."

    기존에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중계소를 운영하거나,

    <누가 (범행) 시켰어요?>
    "배달 가는 거예요."

    원룸, 모텔에 설치해놓던 데서 진화한 수법입니다.

    [이지완/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범행에 제반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무엇보다 인적이 드문 갈대밭이나 노상이라서 경찰에 적발된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경찰은 이렇게 지난해 11월부터, 중계기 3대와 휴대폰 450대, 유심칩 2천여 개를 이용해 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한 일당 19명을 붙잡았습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45명, 피해액은 24억 상당입니다.

    [피해자 (4천500만 원 피해)]
    "010으로 뭐뭐 해서 전화 와갖고… 해킹을 당해서 어디다 전화해도 다 똑같은 사람이 받았던 거예요. 지금 심정은 휴대전화 사용 안 하고 아날로그로 돌아가서 산속에서 혼자 살고 싶어요."

    한편 경찰은 메신저 대화내용과 범죄 수익금 수취내역 등을 통해 이들과 공모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고 있는 가운데, 붙잡힌 19명 중 관리자 30대 남성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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