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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며 나가더니‥20분 만에 참변

비틀거리며 나가더니‥20분 만에 참변
입력 2023-04-12 06:37 | 수정 2023-04-1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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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낮에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초등학생 4명을 덮쳐 1명이 숨진 사건, 가해자가 술을 마신 뒤 차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고 배승아 양의 발인은 어제 진행됐습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식당 문을 열고 한 남성이 나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더니 난간에 잠시 기댑니다.

    남성은 이내 차로 향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위태롭게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대낮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쳐 1명이 숨진 음주사고 발생 20분 전 CCTV 영상입니다.

    전직 공무원인 운전자는 지인 여럿과 점심 자리를 했고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혼자 나와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식당 주인]
    "9명이 왔는데 13병인가 먹었어요. 그분만 먼저 나가신 거지, 가는 것도 못 보고. 토요일마다 오는데 그분은 자주 안 와요."

    하지만 벽과 부딪친 줄 알았다며 아이들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경찰 진술과 달리 취재진 앞에선 말이 바뀌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 피의자]
    <브레이크 잡으신 거 맞으세요?> "예."
    <과속하는 걸로 보이던데요.> "아니요. 안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냈을 때 가중처벌하는 '민식이 법'을 적용했고, 제한속도 30km인 스쿨존인 만큼 과속 여부를 확인해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앙선 분리대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호 울타리도 뒤늦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사고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로 숨진 배승아 양의 발인은 가족과 추모객들의 오열 속에 진행됐습니다.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들어주세요."

    배 양은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됐고 쓰라린 마지막 인사를 나눈 유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원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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