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대학교 강사가 같은 연구실 대학원생을 폭행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중국 유학생이었는데, 폭행 한 달 전 강사는 학생에게 돈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초, 부산대학교의 한 연구실.
바로 앞에 시간강사가 있고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강사 - 학생]
"아저씨라 했지? 네가 나한테 아저씨라고 하면 너 중국놈이야 인마. 교수에게 아저씨? <교수는 학생에게 돈 빌리면 안 돼…> 아 시끄러워 인마."
강사는 학생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쳐버리더니 학생의 멱살을 잡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시간강사]
"내가 너 친구냐 XX야, 내가 너 친구냐 XX야."
시간강사의 폭행은 30초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학생]
"'네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 그렇게 강조하면서 제 목 조르고 제 얼굴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이 학생은 뇌진탕과 두부 찰과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행을 당하기 한 달 전 이 학생은 이 시간강사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너 부자라며'라고 묻더니 '돈이 필요하다, 언제 갚을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금액도 200만 원인지, 2억 원인지 헷갈리게 '200백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이 일이 발단이 되어 폭행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폭행한 시간강사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간강사]
"이 학생들이 얘를 꼭두각시로 세워서 부풀리는 거예요. <문자 내용에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고 자기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보자 이런 의미에서…"
학교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만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강사와 대학원생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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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유나
학생 폭행에 돈까지 요구‥"장난이었다" 해명
학생 폭행에 돈까지 요구‥"장난이었다" 해명
입력
2023-04-18 07:39
|
수정 2023-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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