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밤중에 술 취한 남성들이 한 이주 여성을 뒤쫓아 가 강제로 현관문을 열려고 하고, 심지어 여성의 남편을 폭행했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다음날 남성들은 부부 집에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이 가까운 시간, 한 마을의 골목길.
한 여성이 필사적으로 골목길 끝에서 뛰어오고 그 뒤를 남성이 뒤쫓습니다.
간발의 차로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남성은 집 앞문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러더니 계속 문을 열려고 시도합니다.
여성은 편의점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남편]
"애기엄마가 어떤 남자가 쫓아 온다고 울면서‥딱 (현관으로) 나갔더니 바로 앞에 있는 거예요."
문을 열어주지 않자, 옷을 벗고 문신을 보여주며 위협합니다.
잠시 뒤, 다른 남성까지 불러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합니다.
남성들이 여성을 끌어내려고 하자 남편이 저항했고,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남편]
"애기엄마가 저희가 다문화(이주민)인데 저도 외국사람인 줄 알고 저한테도 중국 어쩌고 하면서 욕설을 계속 하는 거예요. 문을 열라고‥"
10여 분 뒤, 경찰이 도착했지만 남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남성들을 경찰서로 데려갔지만 부부는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경찰이 술에 취해있던 남성들을 신분 확인이 됐다며 귀가조치시킨 겁니다.
[경찰 관계자]
"상황파악 자체가 체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둘 다 격앙돼서‥"
그런데 부부의 우려대로 남성들은 8시간 뒤 집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남성들은 잃어버린 휴대전화와 옷을 찾으러 다시 집으로 찾아갔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경찰은 남성들이 또 다시 찾아온 후에야 피해여성을 112시스템에 등록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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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종호
여성 쫓아가 심야 난동‥그냥 보내준 경찰
여성 쫓아가 심야 난동‥그냥 보내준 경찰
입력
2023-05-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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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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