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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정도 하시면"‥정치권 인사의 주식 '권유'

"10억 정도 하시면"‥정치권 인사의 주식 '권유'
입력 2023-05-05 06:16 | 수정 2023-05-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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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가조작의혹의 핵심인물인 투자사 라덕연 대표의 측근에 정치권인사까지 포함돼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이 인사가 투자자 모집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재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인 장 모 씨.

    지난해 말, 소개받은 투자자에게 전화를 걸어 주식 투자 방식과 규모를 설명했습니다.

    [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투자자 통화내용)]
    "손해는 안 날 거니까요. 제가 대표님 전화를 우리 직원한테 넘겨서 다음 주에 약속을 잡으라고 할 테니까…한 10억 정도 하신다고 말씀드리면 되나요?"

    투자회사 직원을 '우리 직원'이라고 표현한 장 씨는 불법 거래에 사용할 휴대전화 개통에 대해서도 안내했습니다.

    [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투자자 통화내용)]
    "중요한 것은 대표님 휴대전화를 하나 더 직원들이 가서 개통을 해줄 거거든요."

    이런 작업이 현행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투자자 통화내용)]
    "자기들이 가서 하면 불법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제 먼저 (투자자가 휴대전화 개통을) 하면 휴대전화로 전부 다 (계좌) 개통을 해버리더라고요. 자기들이."

    장 씨는 비정상적인 투자과정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투자자 모집에도 깊이 관여했던 걸로 보입니다.

    [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투자자 통화내용)]
    "계좌에다가 10억만 입금해 놓든지 아니면 그 계좌 그대로 놔두면 직원들이 알아서 그냥 정리를 다 합니다."

    그러나 장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단순 소개였을 뿐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주식에 대해서 저도 잘 모르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본인이 하겠다고 난리였다는 거예요. (다른 분들 이렇게 연결도 시켜주시고 하셨던 거예요?) 아니 아니요. 그건 없고요. 저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얘기 없습니다."

    장 씨는 가수 임창정 씨의 소속사에도 감사로 취임하는 등 주가조작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씨 세력과 폭넓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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