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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변비약 테러'‥무슨 일 있었길래?

급식에 '변비약 테러'‥무슨 일 있었길래?
입력 2023-05-09 07:21 | 수정 2023-05-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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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배탈이 났습니다.

    음식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같은 반 학생들이 급식에 변비약을 탄 거였는데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이 서로 맞고소를 하는 지경까지 갔는데, 학교는 손을 놓고 있다고 합니다.

    유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한 중학교의 지난 1월 급식 사진.

    떡볶이 군데군데 초록색 알갱이들이 묻어 있습니다.

    이걸 먹은 3학년 한 학급 8명이 한꺼번에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생 A]
    "화장실에 하루에 여섯 번, 일곱 번 막 그렇게 갈 정도로 심했고, 아직까지도 가끔 계속 배탈이 나고 그래요."

    범인은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배식 운반대가 교실 앞 복도에 놓인 직후, 학생 1명이 망을 보고 다른 학생이 가루 형태의 이물질을 떡볶이에 뿌리는 게 포착됐습니다.

    가루의 정체는 변비약이었습니다.

    이들은 미리 SNS에 "졸업식날 설사 이벤트를 하겠다"고 예고까지 했습니다.

    학교 측은 졸업식 당일 공개 사과하도록 했지만, 피해 학생들은 '사과가 부실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몇 주전 교실에서 컵이 깨졌는데 범인으로 지목받아 억울해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개사과도중 급식 피해 학생이 교탁을 밀어 손가락을 다쳤다", "자신들을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했다"며 역으로 수차례 고소장을 제출한 겁니다.

    맞고소전으로 일이 커졌지만, 학교는 손을 놓다시피 했습니다.

    당시 담임 교사는 학교를 옮겼고, 사건 직후 학생들도 떠나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는 사건이 발생했던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법으로 조사와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상해죄를 적용해 가해 학생들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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