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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스쿨존 사고 '추모 행렬'

"어른들이 미안"‥스쿨존 사고 '추모 행렬'
입력 2023-05-12 06:31 | 수정 2023-05-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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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이 우회전 신호를 무시한 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사고 현장에는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족들은 법이 있어도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8살 조은결 군 아버지 목소리를 송정훈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교차로.

    우회전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는 순간, 시내버스 한 대가 그대로 교차로에 진입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초록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 군은, 이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이튿날, 비극을 애도하는 국화와 생전 은결이가 좋아했을 인형, 과자 등이 놓였습니다.

    [조병춘/추모 시민]
    "너무 안됐어요. 우리 아이 좋은 데 가서, 차 없는 데 가서 잘 (지내라고) 지금 기도하고 가는 길입니다."

    신호등에는 손글씨 편지도 붙었습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교하고 있었을 텐데…'

    교차로 인근 공사장 울타리까지 시민들의 추모글로 가득합니다.

    해맑게 웃는 셋째 아들 은결이의 영정 앞에서도, 부모들은 믿기 어렵습니다.

    평소 안 먹던 아침밥도 씩씩하게 비우고 학교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그날 따라 계란 프라이에 엄청 비벼서 잘 먹고 엄청 씩씩하게 잘 갔어요. 평상시에 하지도 않던 그런 행동을 하고 학교를 갔죠. 너무나 기특했는데…"

    "신호를 지켜 길을 건너도 이처럼 끔찍한 일을 당한다면, 어린이보호구역은 또 무슨 소용이냐"고 항변합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사고 현장을 제가 목격했었거든요.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민식이법'이 있으면 뭐하나요,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어린이보호구역 위험운전치사, 즉 '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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