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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돈 잃고 이웃에 분풀이‥2명 사망

도박으로 돈 잃고 이웃에 분풀이‥2명 사망
입력 2023-05-12 07:36 | 수정 2023-05-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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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시를 잡아달라며 지나가던 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한 남자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잡고 보니, 같은 날 두 명을 살해한 살인범이었는데 인터넷 도박 때문에 돈을 잃고 홧김에 이웃 주민들에게 분풀이를 한 것이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의 한 초등학교 앞.

    경찰차 두 대가 연달아 달려가더니, 10여 분 뒤 반대 방향으로 한 대가 더 지나갑니다.

    한 남성이 길에서 마주친 중학생들에게 "택시를 잡아달라"며 흉기로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현장에서 남성 김 모 씨를 붙잡은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이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는 신고였습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역시 김 씨였습니다.

    이웃인 피해자 집에서 온라인 도박을 하다가 다퉜고, 격분한 김 씨가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웃 주민]
    "소음이 엄청 컸어요… (집에) 누워 있으면 그냥 (소리) 자체가 다 들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보통 큰일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조사 결과 김 씨는 4층 피해자 집을 나와 같은 동의 70대 여성과 60대 남성도 해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13층에서 이웃 두 명을 살해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화근은 김 씨가 빠진 인터넷 도박이었습니다.

    최근까지 8천여 만 원을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한권/경기 시흥경찰서 형사2과장]
    "동네 지인들하고 같이 고스톱을 치면서 그분(60대 남성)한테 돈을 많이 잃고 또 자릿세를 받은 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범행을 하게 됐다는 피의자 진술입니다."

    숨진 70대 여성과는 도박을 위해 빌린 휴대전화 사용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동포인 김 씨는 12년 전 영주권을 취득했고, 한국인 명의로 임대된 집에서 혼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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