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석방될 듯‥송환 시기 '불투명'

◀ 앵커 ▶

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씨의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권 씨는 최대한 시간을 끌며 법적 조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한국이나 미국으로 빨리 송환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현지 시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권도형 대표와 그의 측근 한 모 씨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보석금은 각각 4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5억 8천만 원입니다.

법원은 이들이 보석금을 내는 즉시 석방된다고 전했습니다.

권 대표는 동거녀 회사 소유의 아파트에서 지내게 됩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지정된 아파트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고인들의 재산 상태를 고려했을 때 40만 유로의 보석금을 놔두고 도주할 가능성은 낮다고 법원은 설명했습니다.

전날 열린 재판에서 검사는 이들의 재력에 비해 보석금 규모가 턱없이 작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보석에 반대했습니다.

권 씨는 도주 전후로 스위스 은행에서 현금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00억 원가량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권 씨는 범죄 수익을 추가 인출하거나 은닉을 위해 다른 곳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법적 조력을 최대한 받으면서 재판을 질질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1심 재판이 시작된 터라 언제 3심까지 마무리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몬테네그로 법정은 권 씨가 소지하고 있던 위조 여권 등에 대한 혐의를 판단한 뒤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권 씨가 한국으로 인도될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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