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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임원‥수상한 '공공 승마장'

현직 경찰관이 임원‥수상한 '공공 승마장'
입력 2023-05-15 06:40 | 수정 2023-05-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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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지자체가 세금을 지원하는 공공승마장 운영 업체를 선정했는데요.

    현직 경찰관이 이사로 있는 업체가 뽑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지어 업체 대표는 어린이집 원장이었고, 이 회사는 공고 일주일 전에 설립됐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완주군이 지난 1월 조성한 공공승마장입니다.

    3년간 7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운영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입찰을 따낸 업체는 입찰공고 나기 전 일주일 전 설립됐습니다.

    1위로 선정된 해당 법인 주소를 찾아와 봤습니다.

    건물엔 간판조차 없고 승마장이나 말 등 승마 체험 공간도 따로 없습니다.

    업체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공공승마장으로 가서 여성 대표와 이사인 남성을 만났습니다.

    남성은 따로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경위 계급의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영리 목적의 사업과 직무를 겸하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이 경찰은 업체에 투자도 하고 임원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해당 경찰관]
    "제가 거기서 무슨 일을 한다거나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뭐도 하지도 못했을뿐더러…"

    업체 대표도 논란입니다.

    현직 어린이집의 원장으로, 말 사업 경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인설립 직전에 완주군 승마협회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지만 보유하고 있다는 말 13마리도 명의만 이전했을 뿐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공고가 났으니 저 또한 한 번 용기 내서 해볼까라고 했던 것이고, 저도 그분(직원)들한테 배워야 되고…"

    반면 십 년 넘게 승마장을 운영해온 업체는 입찰에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경찰은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완주경찰서는 공무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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