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예술대학교 교수였던 80대 공연계 원로가 학생에게 난데없이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입건됐습니다.
하지 말라, 싫다는 저항에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료 연구실'이라고 적힌 팻말 옆에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지난달 18일, 20대 여학생이 80대 남성 송 모 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곳입니다.
사건 당일 송 씨는 피해학생에게 난데없이 입맞춤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말아 달라', '싫다'고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송 모 씨]
"그러니까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뻐. 그래서 그래.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아."
심지어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몸에 손을 대기까지 했습니다.
[송 모 씨]
"이야 많이도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어."
공연계 원로인 송 씨는 이 학교의 한 극단에 소속돼 무대를 총괄하며 한 때 교수로도 재직했습니다.
이후 학교의 자료를 정리, 분석하는 업무의 책임자를 맡고 있었는데, 근로장학생으로 함께 일하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겁니다.
[송 모 씨]
"내 목에 기대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준다고 생각해."
사건 다음 날 피해 학생은 학교 당국과 경찰에 송 씨를 신고했고,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계약직 신분인 송 씨를 곧바로 해고했습니다.
MBC 측은 송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송씨는 학교 측에 '범행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구두 유선상으로 통화를 해서 본인이 '본인의 어떤 이런 것(범행)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이의 없고' 그래서 그걸(징계를) 받아들이겠다라는‥"
피해 학생은 충격 탓에,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송 씨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있었고 수위가 점점 강해졌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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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손녀뻘 대학생 성폭행‥공연계 원로 입건
손녀뻘 대학생 성폭행‥공연계 원로 입건
입력
2023-05-18 07:39
|
수정 2023-05-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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