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한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가, 논란 끝에 삭제했습니다.
계엄군과 광주시민의 대치 장면이 계엄군 시점에서 찍혀, 오해를 산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처가 공식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사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 군복과 철모를 착용한 계엄군.
시민들을 가로막고 있는 계엄군 뒤에서 촬영한 것으로 흑백 사진을 컬러로 복원했습니다.
보훈처는 사진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낸 오월 정신"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했습니다.
"누가 보면 계엄군이 민주화운동 한 줄 알겠다", "보훈처는 계엄군 편에 서서 5.18을 바라보는 것이냐"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을 왜 굳이 오늘 봐야 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보훈처는 작년 5·18에는 민주주의의 새싹이 움트는 그림을, 재작년에는 시민들이 광장에 가득 모인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보훈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여러 장면의 사진을 보여주려 했으며 그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훈처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때도 같은 사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보훈처가 공개한 게시물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검은색 필터가 입혀진 사진에 5.18 민주화정신이 헌법의 토대라고 강조돼 있습니다.
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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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수아
"계엄군이 5·18 주인공?"‥"문재인 정부도 사용"
"계엄군이 5·18 주인공?"‥"문재인 정부도 사용"
입력
2023-05-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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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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