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북 음성의 한 교차로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중고생 2명이 숨졌습니다.
차량은 사고지점 수백 미터 전부터 질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70대 운전자는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평소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학생 2명이 먼저 인도로 올라왔을 무렵 갑자기 차량이 돌진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는 집으로 가던 학생 2명을 치고 전봇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한관식/목격자]
"터지는 소리만큼 폭발음이 컸습니다. 아이들은 좀 늦게 발견됐습니다."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학생들은 끝내 숨졌습니다.
14살과 17살, 동네 언니 동생 사이로 함께 하교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유족]
"사고 난 장소도 저희가 매일매일 지나가는 길이고, 평생을 동생과 함께 해 온 집에서 앞으로도 살게 될 텐데…"
CCTV에 찍힌 가해 차량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수백 미터 전부터 시속 60km 구간을 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등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충돌 직후 시동이 꺼진 차량 계기판 바늘은 시속 70km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목격자]
"제 느낌으로는 (시속) 200km 이상으로 갑자기 확 나타난 거라… 워낙에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고를 낸 78살 운전자는 구조 당시 사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술은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치료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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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은초
인도로 자동차 돌진‥10대 2명 사망
인도로 자동차 돌진‥10대 2명 사망
입력
2023-05-20 07:16
|
수정 2023-05-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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