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하철에서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휴대전화를, 웃돈을 받고 외국인 장물업자에게 넘긴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의 집에선 현금다발과 휴대전화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불이 꺼진 방 안으로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천장을 수색하자 5만 원권 다발이 발견됩니다.
"얼마예요, 얼마? <2천만 원.>"
냉장고 안에서도 주방 밥솥에서도 돈다발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왜 이렇게 숨겨놨어요?> 숨겨놓은 게 아니라 내가 몇 달 있다가 외국에 가서…"
싱크대 아래에서는 휴대전화 수십 대도 나왔습니다.
이 집주인인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은 최근 8개월간 장물업자로부터 지하철에서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휴대전화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웃돈을 붙여 베트남과 몽골 등 또 다른 장물업자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거래는 주로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이뤄졌습니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와 대포폰으로 연락하고 CCTV 사각지대인 건물계단과 차 안에서 만났습니다.
경찰은 최근 비슷한 수법으로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수익을 챙긴 외국인 장물업자를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남성의 범행을 파악했습니다.
[김기창/서울청 지하철수사계장]
"장물인 걸 알고 그들이(다른 장물업자) 매입을 하죠. 왜냐하면 시세가 장물 폰은 일반 시세의 한 1/3밖에 안 돼요."
경찰은 이 남성을 상습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주거지에서 발견한 거래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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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구나연
냉장고·밥솥에 '돈다발'‥'분실 폰' 팔아서‥
냉장고·밥솥에 '돈다발'‥'분실 폰' 팔아서‥
입력
2023-05-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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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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