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슈퍼태풍 마와르 때문에 우리 관광객 3천여 명이 괌에 갇혔는데요.
이들은 현지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공항도 피해가 심각해 항공편 재개가 안 되고 있는데 우리 외교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슈퍼 태풍' 마와르가 휩쓸고 간 괌은 섬 전체가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입니다.
시속 240km 강풍에 쓰러진 차량과 전신주는 도심 곳곳에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는 것도 현재로서는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루 레온 게레로/괌 주지사]
"그냥 보기에 도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멀쩡해 보이지만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대피하세요."
현재 괌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은 3천3백여 명.
방이 없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어린아이까지 데리고 자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거지들이 파괴돼 현지주민들까지 호텔로 몰려들면서 관광객들의 숙박연장이 거부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최희연/괌 관광객]
"호텔비가 너무 비싸니까 노숙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쉐어링할 할 사람 구합니다, 방 구합니다 이러고 있는 상황이고요. 노숙 생활해서 목욕 한 번 시켜달라…"
'천장과 벽면이 뻥 뚫린 호텔에서 촛불을 켜고 밤을 지샜다', '호텔서 제공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운다'는 호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전과 단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이 많아 식료품 구하기가 고난입니다.
"스토어 앞에 줄 섰다. <아우 진짜, 문 연 거 맞지?> 열려고 하나봐."
공항도 피해가 심각해 하늘길은 여전히 꽉 막혔습니다.
공항 측은 복구를 서둘러 오는 30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최희연/괌 관광객]
"공항도 물바다라고 하더라고요. 일주일 걸린다고 하는데 진짜 일주일 걸리는 건지 잘 모르겠고, 대체 항공을 기다려라…"
외교부는 아직 우리 교민과 관광객의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환자 발생에 대비해 병원을 안내하고 임시대피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윤성철
빨라야 30일 괌 공항 재개‥"호텔에서 노숙"
빨라야 30일 괌 공항 재개‥"호텔에서 노숙"
입력
2023-05-27 07:05
|
수정 2023-05-27 07: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