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돔 형태'의 이슬람 사원을 철거하려는 당국의 시도에, 시민들이 저항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통제된 중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닌데요.
공안이 시위대를 색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문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윈난성의 이슬람 사원.
사원으로 진입하려는 시민들을 공안이 방패로 밀어냅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시민의 모습도 보이고, 일부 시민들은 사원 외벽에 설치된 건축용 발판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또 군중들은 대규모 공안의 이동을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당국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강제 철거하자, 현지 무슬림들이 모였다"며 "무장경찰이 폭력적인 수단으로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의 철거 대상은 6백 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윈난성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
그런데 지난 2004년, 이 사원에 4층 높이의 아랍식 '돔 형태'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콩명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이런 아랍식 모스크를 전통적인 중국 스타일로 복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이슬람 사원에서 돔 형태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미국 공영방송은 '이슬람 교도 민족 집단을 중국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제된 중국 사회에서 이번 윈난성 시위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공안 당국도 긴급 통지문을 통해 '자수하거나, 타인을 고발하면 처벌을 줄여주겠다'며 본격적인 시위대 색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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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600년 역사 모스크 철거‥중국 무슬림 반발
600년 역사 모스크 철거‥중국 무슬림 반발
입력
2023-05-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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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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