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립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에 중국은 워싱턴 선언이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는 유엔 결의안를 분명히 위반한 것이라며 규탄했습니다.
발사에 실패했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우드/미국 주유엔 차석대사]
"북한은 반복해서 공격적으로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이에 대응해 행동해야 합니다."
영국과 일본, 프랑스 등 다른 이사국들도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경기 포천에서 있었던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합동 화력훈련을 거론하며, 이같은 훈련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반도를 포함시켜 군사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주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이 핵잠수함까지 한반도에 파견할 계획을 세웠다고 비난했습니다.
[겅솽/중국 주유엔 부대표]
"미국은 군사 행동을 계속하고 있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워싱턴 선언은 북한의 핵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지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중국은 대화를 하겠다면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미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이 북한 도발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촉구했지만, 결국 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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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수진
유엔 안보리 미·중 정면 대립‥또 결론 없이 정회
유엔 안보리 미·중 정면 대립‥또 결론 없이 정회
입력
2023-06-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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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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