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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리포트] 최강의 슈퍼태풍이 출현한 이유, 세계기상기구도 놀랐다

[기후환경 리포트] 최강의 슈퍼태풍이 출현한 이유, 세계기상기구도 놀랐다
입력 2023-06-12 07:39 | 수정 2023-06-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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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괌을 강타한 뒤 위력이 더 강해진 태풍 마와르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눈과 강력한 회오리 구름이 태풍의 위력을 말해줍니다.

    태풍이 강타할 당시 괌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주차해 둔 자동차가 거센 바람에 뒤집힙니다.

    마와르는 전성기 최저기압 905hPa, 풍속은 시속 285km의 슈퍼태풍입니다.

    마와르는 서태평양에서 5월에 발생한 태풍 중 역대 최강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태풍의 위력만 최강이 아닙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3시에 발생한 태풍은 14일 동안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며 서태평양을 누볐는데 5월 태풍 중 최장수 태풍입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원래 5월에는 이런 현상들이 자주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이번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와르에 앞서 인도양에서 출현한 두 개의 슈퍼 사이클론도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인도양을 가로질러 서진하는 슈퍼 사이클론 프레디입니다.

    프레디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가 휩쓴 모잠비크의 모습입니다.

    프레디는 무려 37일간 위력을 유지하며, 1,4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프레디에 희생된 희생자들의 장례식과 늘어선 관들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을 통틀어 이렇게 오랫동안 위력을 유지한 열대성 폭풍은 없었습니다.

    [클레어 널리스/세계기상기구 (3월 10일)]
    "프레디가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프레디는 역사상 가장 오래 활동한 열대성 폭풍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난 5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슈퍼 사이클론 모카입니다.

    모카의 중심기압 918hPa, 최대풍속은 시속 280km를 기록해 북동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중 가장 강력했습니다.

    사이클론의 중심부가 강타한 미얀마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거센 비바람에 부서진 건물 잔해가 하늘로 날아갑니다.

    폭풍과 폭우를 뚫고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위태롭게 보입니다.

    세 개의 기록적인 태풍과 사이클론을 만든 건 뜨거워진 바다입니다.

    뜨거운 바다에서는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것은 일본 연구진이 지난 50여 년간 70여 개의 허리케인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붉은색 선이 바닷물 온도고요.

    푸른색이 허리케인의 수명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며 허리케인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태풍의 강도를 계속 유지해 주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입니다."

    올봄 전 세계 바닷물 온도는 관측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등 전 세계 바다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발달하는 ‘급강화’ 현상도 늘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강타한 슈퍼 사이클론 모카는 상륙하기 전 급격히 발달했고, 이 때문에 4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태풍 마와르와 사이클론 프레디도 급강화 현상으로 더 크게 발달했습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급강화 태풍의 문제점 중 하나가 조기 경보가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이나 이런 나라 주변에서 이런 급강화 태풍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힌남노를 비롯해 에어리와 송다, 트라세, 난마돌 등 5개의 태풍이 강타했습니다.

    이 중 슈퍼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위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힌남노 역시 급강화 현상을 일으켜 치명적인 태풍이 됐습니다.

    올여름 태풍 전망은 어떨까요?

    올해는 라니냐가 끝나고 강한 엘니뇨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라니냐가 발달했던 지난 2년 동안 태풍 발생 지점입니다.

    동경 150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가까운 서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엘니뇨가 강했던 2015년과 16년은 동경 150도 동쪽에서 더 많은 태풍이 생겼습니다.

    이 태풍들은 서진하면서 더 오랫동안 뜨거운 바다에서 에너지를 흡수해 더 큰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태풍이 바다 위에서 지속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강도는 강해지거든요. 수증기를 공급받고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기 때문에."

    반면 태풍의 발생 지점이 한반도에서 멀어진다는 건 우리나라까지 오는 태풍이 예년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태풍의 개수는 적을 수 있지만, 왔다 하면 강한 태풍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입니다.

    유엔 기후변화보고서는 지구가 더워질수록 위험한 태풍들이 더 많이 출현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뜨거운 바다가 만드는 위험한 태풍들, 올여름 우리가 보게 될 지구입니다.

    기후환경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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