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신마비 환자라며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드나들던 20대 남성이 벌떡 일어나, 계단까지 오르내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 10억 원이 넘는 보험금 때문에 일가족이 짜고 환자 행세를 한 겁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병원 내부 접수처 근처에 한 20대 남성이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듯 보호자가 휠체어를 밀어서 이동합니다.
남성은 병원으로부터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상태.
그런데 병원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려는 순간, 남성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나 택시에 탑니다.
집에 도착한 전신마비 환자는 이번엔 빠른 속도로 집에서 걸어나와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갑니다.
두 발로 계단도 잘 올라가고, 신발끈도 혼자 잘 묶습니다.
남성의 사기행각에는 아버지와 누나도 함께했습니다.
남동생이 의료사고로 3억 원의 보험금을 타자 이후 욕심이 생겨,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한 겁니다.
[김상용/대전 동부경찰서 수사과장]
"각 보험사에서 방문을 한다든가 하면 (누나는) 자기 동생이 마비환자라 24시간 간호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험사 2곳에서 1억 8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남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험사 3곳에 13억 원을 청구했다,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환자보다 훨씬 체격이 작은 왜소한 아버지께서 직접 환자를 업거나 부축을 해서 해당 계단을 오르내리고 한다는 것이 굉장히 불가능해 보였고…"
경찰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이들 일가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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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지혜
'전신마비'라더니‥15억 보험금 타려다 들통
'전신마비'라더니‥15억 보험금 타려다 들통
입력
2023-06-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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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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