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단 20만원을 빌렸는데 1년만에 갚을 돈이 7억으로 불어났다면 어떨까요.
당장 몇 십만 원이 급한 저신용자에게 급전을 빌려주고 무려 5천%대의 살인적인 고리를 뜯어온 일당이 붙잡혔는데, 이렇게 챙긴 돈이 5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0대 가장인 한 남성이 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신생아의 사진.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며 피해자 아기의 사진을 보낸 겁니다.
[피해자]
"'지금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있고 너무 힘들다, 내가' 그랬더니, 아기들 사진을 보여달라는 거예요. 그래야지 믿겠다는 거예요."
피해자는 지난 2021년 7월에 생활비로 쓰기 위해 급히 20만 원을 빌렸습니다.
다음 주까지 35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때 돌려주지 못하자 다른 업체를 통해 돌려막기 상환을 시켰고, 1년이 지난 뒤 갚아야 할 돈은 무려 6억 9천만 원이 됐습니다.
전국에 백 명이 넘는 조직원을 거느린 일명 '강 실장' 조직에 걸려든 겁니다.
범죄 대상은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영세상인과 취업 준비생 등 제도권 대출이 힘든 사람들이었습니다.
법정이율의 250배에 달하는 5천% 이상의 살인적 고리를 뜯어갔습니다.
[불법 대부업체 조직원 (지난해 8월)]
"그럼 난 xx 너 알아볼 때 동안 네 딸내미 '징역 강의' 해줄게. 그것만 알고 있어."
결국, 131명의 피해자는 가정이 파탄 나거나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이렇게 '강 실장 조직'은 2년간 피해자들로부터 5백억 원을 뜯어갔습니다.
필리핀으로 달아나기 직전 꼬리가 잡힌 '강 실장'은 서울에서 월세 1천8백만 원짜리 아파트에 살며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있었습니다.
[강 실장 (장 모씨)/불법대부업체 총책]
"이 돈을 왜 뺏어 가는 건지…<범죄 수익금이어서요.>"
경찰은 주범 10명을 비롯해 123명을 검거하고 범죄수익금 30억 원가량을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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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승연
"20만 원 빌렸는데 7억"‥'아기 사진' 협박도
"20만 원 빌렸는데 7억"‥'아기 사진' 협박도
입력
2023-06-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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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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