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경찰과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라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대구시와 구청 공무원들은 현장을 찾아 경찰과 몸싸움까지 빚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도심에 경찰과 공무원들이 몰려듭니다.
기동대 20개 중대를 비롯해 경찰 1천 5백 명, 대구시청과 중구청 직원은 5백 명이 넘습니다.
무대 설비 등을 실은 화물차가 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진입하려 하자 공무원들이 몰려가 차를 막습니다.
경찰은 공무원들을 막아섭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나오세요.> 나, 부시장이야."
[경찰]
"도로 위에서 농성을 왜 하시는 겁니까? "
[이종화 부시장]
"(시내버스가 다니도록) 도로 소통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경찰]
"도로 소통을 막으시는 거잖아요."
밀고 밀리는 몸싸움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타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버스는 통행을 제한해 놓고 시민의 발을 묶어 놓고 불법 도로 점거하는 트럭은 진입시키는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거죠.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러자 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홍 시장이 대구경찰을 모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퀴어축제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의 도로 사용은 불법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도 있는데 대구시가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초 대구시는 '행정대집행'까지 예고하며 축제를 막으려 했지만, 홍 시장이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뒤 소속 공무원들은 철수했습니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15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혼란 속에서도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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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퀴어축제 놓고 공무원·경찰 '공권력 충돌'
퀴어축제 놓고 공무원·경찰 '공권력 충돌'
입력
2023-06-18 07:04
|
수정 2023-06-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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