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아니다?‥'사교육 자극' 논란

◀ 앵커 ▶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이른바 '킬러 문항'은 없애되 변별력은 유지하겠다며 올해 수능의 방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 앵커 ▶

하지만 이런 조치가 오히려 사교육 의존을 더 높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

정부의 확고한 입장에 올해 수능은 쉬워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물수능이나 이런 것들은 결코 아니다. 학부모님들이 안심하셔라 이렇게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공정한 수능'은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으로 따질 수 없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는 배제하면서 적정 난이도로 시험의 변별도는 갖춘 수능입니다."

결국 초고난도 문제만 없앴을 뿐, 기존에 발표한 수능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정 수능' 논란으로 인해 확대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변별력을 유지하려면, 그 아래 수준의 고난도 문제를 더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자칫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성기선/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훨씬 더 많은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이 증폭될 수 있다. 취지는 상당히 모순적이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가 수능에 출제돼 문제라는 정부 인식에 대해선 이견도 있습니다.

수능 시험 취지를 고려했을 때 교과서 밖의 내용이라도 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출제 기준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성기선/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EBS 교재에 없는 지문들도 성취 기준에 맞는다면, 문장을 읽고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 기를 수 있다면 그 지문을 쓰게 되는 거죠."

이와 관련해 성기선 전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십 년 동안 수능 문제를 출제하며 자료를 축적해온 평가원의 전문성을 전면 부정할 경우, 논란은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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