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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앞에 두고 '불법 조업'‥"수사 못 해요"

경찰서 앞에 두고 '불법 조업'‥"수사 못 해요"
입력 2023-06-23 06:58 | 수정 2023-06-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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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모두가 잠든 늦은 밤.

    잠수부까지 동원해 다름 아닌 해삼을 훔쳐가는일이 잇따르자 어민들이 직접 현장을 덮쳤는데요.

    해삼이 가득담긴 차량을 발견해 신고까지 했는데 해경수사는 시작도 안 됐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2시쯤.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배 위에서 한 남성이 해산물을 옮겨 붓습니다.

    배 위에는 공기통을 매고 있는 다이버가 보입니다.

    이 배는 불을 끄고 조용히 항구로 이동합니다.

    정박한 배 앞에 주차한 흰색 냉동탑차를 향해 어민들이 황급히 달려갑니다.

    탑차가 옆으로 달아나려 하자 다른 승용차가 앞을 막아섭니다.

    탑차 화물칸 안에는 빨간 통 11개가 실려있는데 해삼이 넘칠 듯 가득 담겨있습니다.

    시가로 6백만원 어치입니다.

    늦은 밤 해삼 절도가 잇따르자 어민들이 직접 현장을 급습한 겁니다.

    [신고 어민]
    "딱 (불법조업) 그거예요. 배에 다이버들이 탔고 해삼이 실렸고 (공기) 탱크가 실렸는데 그걸 보고 신고를 한 거예요."

    불법조업이 의심되는 배가 갑자기 떠나려 하자 어민들은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불과 2백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해경 파출소가 있었지만 해경은 배가 떠난 뒤에나 출동했습니다.

    화물차에 실린 해삼도 확인했지만 수사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해삼을 채취하는 현장을 적발한 게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군산해경 관계자]
    "'우리는 잘 모르고 (해삼) 물건만 받은 거다'라고 얘기하니까… 이제 (수사) 진척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인근 바다에서 밤마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해삼잡이를 어민들이 14차례나 직접 촬영해뒀지만 해경은 여전히 수사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군산해경 관계자]
    "'낮에 잡은 거를 이동시켜서 와서 (화물) 탑차에다 실었다.' 그런 답변을 하면 저희는 어떻게 그걸 또 더 추궁을 해야 될까요, 육상에서…"

    해경 파출소 CCTV는 불법조업 의심 선박이 머문 부두를 찍고 있고 해경 경비정도 바로 앞에 있습니다.

    주민들은 해경이 수사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사실상 불법 조업을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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