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15년부터 7년 동안 아이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엔 1,418명의 영아가 남겨졌습니다.
출생신고를 마친 아이는 4명 중에 1명 꼴인데, 문제는 '병원밖에서 이뤄진 출산'까지 따지면, 미등록 아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위기영아보호 상담지원센터.
소위 '베이비박스'로 불리는 이 곳에 지난 8년 동안, 1,418명의 아기가 남겨졌습니다.
보호자 상담을 통해 225명은 원가정으로 돌아갔고, 148명은 입양기관에 보내졌습니다.
나머지 1,045명은 미아로 신고된 뒤 대부분 보육시설로 갔습니다.
들은 '출생 미신고' 아이로 남습니다.
정부가 출생신고가 안 된 것으로 파악한 아동의 숫자는 2,236명.
같은 기간 베이비 박스에서 미아로 신고된 아이들을 제외하면 행적을 알 수 없는 아기는 1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병원에서 태어나지 않는 아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그냥 생사를 알 수가 없어요. 여기 안 오면. 정확하게 파악은 안 되지만 아마 상당수가 많은 아이들이 희생이 될 겁니다."
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출산을 했거나, 어린 미혼모와 난민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 병원 밖에서 몰래 출산을 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기록으로도 파악하지 못합니다.
한 아동단체가 2년 전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아동 양육시설을 조사해봤더니 출생 신고가 안 된 아이가 3백 명이 넘었습니다.
실제 미등록 아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왔지만, 자신을 입증할 이름도, 기록도 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
이들을 찾아내 보호할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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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혜인
베이비박스에 1천4백여 명‥"미신고 더 많을 것"
베이비박스에 1천4백여 명‥"미신고 더 많을 것"
입력
2023-06-24 07:06
|
수정 2023-06-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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