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달 초 참사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보석 석방 됐죠.
석방 이후 자신의 첫 재판에 어제 모습을 보였는데, 상복을 입은 유족들이 "양심이 있으면 사퇴하라"고 항의하자 도망치듯 법원을 떠났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복 차림의 10.29 참사 유족들은 채 '박희영 사퇴' 문구를 들고 섰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박희영 구청장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
유족들은 방청석에 앉아 재판부를 향해 "보석이 웬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2시간여의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선 박 구청장을 향해
유족들은 다시 한번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박 구청장은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올랐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비에 젖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10·29 참사 유족]
"우리 아이들 어떻게 해? 매일매일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까…"
재판부는 "당시 재난안전상황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점을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재판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박 구청장이 풀려난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창희/유가족협의회 대전충청지부장]
"월급을 따박따박 받아가고 있습니다. 참사의 가장 직접적인 책임자 박희영마저도 모든 일상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마지막 재판에서도, 유족이 직접 출석해 이 장관 탄핵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10·29 참사 유족]
"살인죄를 (내려) 주세요. 하늘에 가고 싶어요. 하늘로 가고 싶어요."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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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지인
'보석 석방' 박희영 출석‥유족 "사퇴하라"
'보석 석방' 박희영 출석‥유족 "사퇴하라"
입력
2023-06-2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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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2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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