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밤새 집중호우‥중대본 '2단계' 가동

◀ 앵커 ▶

이렇게 밤사이 남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위험 지역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 45분을 기준으로,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했습니다.

중대본 2단계는 4개 이상 시, 도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을 때 발령됩니다.

중대본 2단계 격상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도 ‘경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남부지방에 쏟아진 이번 폭우로 전남 함평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여성은 어젯밤 10시 반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 엄다천 인근에서 하천 수문을 열기 위해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대구부산중앙고속도로 고정2터널 근처에서는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30대 남성이 다쳤습니다.

광주에서는 나무가 집안으로 쓰러지면서 쪽방에 거주하던 5세대 12명이 대피했고, 전남에서 5명, 경남에서는 4명이 폭우 속에서 몸을 피했습니다.

지역별 강수 상황으로는 오전 6시를 기준으로, 광주에는 26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남 담양에도 200밀리미터, 보성에도 18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퍼부었습니다.

경상권에서는 경남 남해에 202.8밀리미터, 사천에 176.5밀리미터의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전라권에서는 20곳, 경상권에선 8곳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전라, 경상을 아울러 22곳과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번 비는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했습니다.

호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10개 국립공원과 299개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전국에서 도로 15곳과 지하차도 2개소도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산사태 등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을 미리 살피고, 위험 지역에 고립되는 사람이 없도록 재난 예보, 경보체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침수나 하천 범람 위험이 있는 지역의 주민에게는 미리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비가 온 뒤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배수로나 농경지 물꼬 작업을 자제하고 낚시터와 야영장 등은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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