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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자들] 라면 가격 13년 만에 하락‥과자 등도 줄줄이 인하

[친절한 기자들] 라면 가격 13년 만에 하락‥과자 등도 줄줄이 인하
입력 2023-06-29 06:55 | 수정 2023-06-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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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라면과 과자를 만드는 회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걱정이 줄어서 반가운 소식인데요.

    경제팀 박진준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라면 가격이 내려간 게 13년 만이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국민 라면이라고 할 수 있죠.

    편의점에서 보통 1천 원에 팔았던 농심의 신라면 1봉지 가격이 다음 달부터 50원 싸집니다.

    새우깡도 1,500원에서 100원 인하됩니다.

    삼양식품 역시 삼양라면 4%, 짜짜로니 5% 등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불닭볶음면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오뚜기도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합니다.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내리기로 했습니다.

    ◀ 앵커 ▶

    13년 만에 인하 결정이라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제품의 재료인 밀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압박이 큽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국제 밀 가격이 50% 내려갔으니 라면값을 내려야한다는 말을 직접 했습니다.

    며칠뒤에는 농·식품부가 제분업계를 불러 간담회를 가졌는데 바로 다음날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까지 전격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신라면과 삼양라면이 값을 내린 건 13년만인데 정부 관계자의 언급 직후 이렇게 줄줄이 가격을 내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농심측은 이번에 가격을 내려 200억원 상당의 회사 이익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라면뿐 아니죠. 과자 등 제과 제품 등도 줄줄이 인하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롯데웰푸드 역시 7월 1일부터 과자 3종의 가격을 내립니다.

    현재 편의점에서 1천700원에 판매되는데, 다음 달부터 100원정도 싸집니다.

    SPC 그룹 역시 공장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빵 등 대표제품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가격이 관리되어 온 제품들도 있는데요.

    바로 맥주와 소주입니다.

    소주의 경우 가격 상승률을 보면 1월 8.9% 가격이 올랐던 반면 지난 달에는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맥주의 경우는 1월에 7%까지 올랐는데, 지난 달 오히려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물류비 등이 올라 가격 인상의 요인이 많지만, 지난 2월 정부가 정책적으로 적극 협조를 업계에 당부하면서 사실상 가격이 관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소비자들 입장이야 싸게 사먹는 게 좋지만, 이렇게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에 대한 논란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먼저 정부 입장을 설명하면 시장에 물가 안정이라는 확실한 신호를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당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유류세가 다시 오르고, 버스 등 공공요금 상승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라면, 빵 같은 제품의 가격은 서민물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정치적 효과에 대한 노림수도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물가가 불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려야하고, 다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선이 10달도 안남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가격을 내려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사실인데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 정도로 강한 신호를 보였는데 버틸수 있겠냐? 최소한 성의라도 보여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유경제를 강조하는 정부의 철학과 인위적인 가격 개입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점도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기간 식품 기업들 실적이 국내외에서 모두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앵커 ▶

    박진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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