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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전날부터 '전조'‥제보영상 확인해보니

지하차도, 전날부터 '전조'‥제보영상 확인해보니
입력 2023-07-17 06:16 | 수정 2023-07-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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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임시로 쌓아놓은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 톤 넘는 물이 한 번에 밀려든 게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하루 전부터 일대가 물바다가 되는 등 전조 증상이 뚜렷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침수 13시간 전인 14일 저녁 7시 무렵.

    궁평2지하차도 인근 도로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당시 이 지역 누적 강수량은 200밀리미터.

    미호강 주변은 이미 저수지처럼 물이 넘쳤고 인근 도로까지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밤사이 이곳에는 100mm 비가 더 내렸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4시 10분, 미호강에 홍수 가능성이 커졌음을 알리는 홍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약 두 시간 뒤인 6시 반, 홍수경보는 사실상 범람을 뜻하는 '심각'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홍수통제소는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관할 지자체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각 찍었다는 시청자의 제보 영상.

    높이 6.5미터 미호교 기둥이 벌써 거의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종운/청주 오송읍 주민]
    "원래는 물이 차는 곳이 아니고요. 하천에 세종시에서 축구장을 만들어 놓은 거거든요. 진짜 (시설이) 다 무너지겠다, 계속 차오르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 침수 직전인 오전 8시 30분.

    지하차도 내부 터널 끝 부분에 이미 물이 흥건합니다.

    지상으로 올라와 보니 터널 안으로 물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모습입니다.

    침수가 진행되고 있던 겁니다.

    올라가는 차량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할 만큼, 쏟아져 들어오는 물살은 거셌습니다.

    이때 지하터널에 막 진입한 운전자는 불어난 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운전자]
    "아‥ 침수차 되겠네, 되겠어. 큰일이다."

    그리고 10분 뒤인 8시 40분.

    400밀리미터 넘는 비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미호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불과 2~3분 사이에 6만 톤에 달하는 흙탕물이 터널 안을 가득 채우면서, 시내버스와 트럭 등 20대 가까운 차량이 손 쓸 틈 없이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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