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핑 명소인 강원 양양 해변엔 여름철마다 술병과 서핑보드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요.
재활용도 어려워서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았는데, 주민들이 대안을 찾아냈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핑의 명소인 강원 양양 인구해변.
백사장 근처 컨테이너 건물 안에서 관광객과 학생들이 화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둥이가 잘린 병을 포개 물 통로를 만들고, 흙을 채우자 예쁜 화분이 탄생합니다.
[김민영/양양초 1학년]
"밧줄로 물이 밑으로 나오고, 재밌었고 그 다음에 신기했어요."
[이주현/서울 신림동]
"양양에 서핑하러 왔는데 이렇게 만들고 나니까 뿌듯하고…"
화분 재료는 매년 양양 인구해변 일대에서 배출되는 10만여 개의 빈 수입 술병입니다.
이런 수입 주류병들은 국내 병과 원료 등이 달라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땅에 묻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하던 주민들이 지난달부터 화분 제작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2천 개 넘는 빈 술병이 재활용됐습니다.
[김동민/양양새활용주식회사 이사]
"관광지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샴페인병 와인병 이런 기타 병들이 있거든요. 좀 더 다른 체험 상품, 홍보 교육을 (늘릴 계획입니다.)"
붓을 든 청년 6명이 길이 2m의 검은색 판에 깃털을 그립니다.
그림의 배경이 된 재료는 부서져 못쓰게 된 서핑보드입니다.
매년 양양에서 발생하는 폐서핑보드는 2000여 개.
재활용이 힘든 열경화성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0여 개가 의자나 입간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전국의 서핑 동호인들이 제작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상열/경기 시흥시 대야동]
"서퍼들도 바다를 지켜야 하는데, 의미 있는 활동인 것 같아서 서퍼로서는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깨끗한 해변을 지키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려는 노력들이 관광객들과 동호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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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이준호
해변에 빈 술병 '산더미'‥묘수 찾았다
해변에 빈 술병 '산더미'‥묘수 찾았다
입력
2023-07-24 07:31
|
수정 2023-07-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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