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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날 휴대전화 초기화‥오늘 신상공개 결정

범행 전날 휴대전화 초기화‥오늘 신상공개 결정
입력 2023-07-26 06:17 | 수정 2023-07-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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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 씨가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쓰던 컴퓨터를 부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조 씨의 범행이 계획범죄였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가운데, 조 씨의 신상 공개 여부는 오늘 결정됩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피의자 조 모 씨가 흉기난동을 벌인 시각은 오후 2시경.

    이보다 한 시간 전인 1시쯤 조씨는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 댁을 방문했습니다.

    조 씨는 '왜 그렇게 사느냐'는 할머니의 질책이 범행의 동기였다고 검거 직후 진술했습니다.

    범죄가 우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한달에 서너 번 할머니 집에 간다는 초기 진술과 달리, 2차 조사에서는 "범행 전 마지막으로 보러 갔다"고 말을 바꾼 걸로 알려졌습니다.

    진술은 오락가락하지만, 경찰은 조 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 범행 하루 전 오후 5시쯤에 기계를 초기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집에서 쓰던 컴퓨터도 범행을 앞두고 둔기로 부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범행 수법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흔적을 지우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신림역 일대는 지난 2010년 조 씨가 폭행을 저질러 전과자가 된 곳이었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친구와의 싸움이나 생활고가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 모 씨 지인(음성변조)]
    "학교는 아마 안 다니고 소년원에서 1년 6개월 동안 복무하면서 검정고시 본 걸로 알고 있거든요. 고등학교도 아마 안 다녔을 거예요."

    또 '길거리에서 남성만을 노리지 않았다'는 조 씨의 진술과 달리, 경찰은 또래 남성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씨의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될지는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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