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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았다"‥'장영실 호'에서 무슨 일이

"악몽 같았다"‥'장영실 호'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3-07-26 06:45 | 수정 2023-07-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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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 위에서 해양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는 '장영실호'에서 여성 선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선원은 선임자로부터 폭언과 욕설, 성희롱성 발언 등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국내 최초 해양장비 시험평가선으로 취항한 장영실호.

    지난 4월 이 배에서 20대 여성 항해사 조수민 씨가 대량의 알약을 먹고 쓰러졌습니다.

    [조수민/전 장영실호 항해사]
    "제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뛰어내리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였어요."

    해경 헬기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조 씨는 가족들에게 장영실호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해 7월 이 배에 탄 이후, 직속상사인 선임 항해사로부터 제대로 된 인수인계나 교육 대신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거였습니다.

    [조수민/전 장영실호 항해사]
    "'내가 널 가르쳐준다고 돈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왜 해줘야 되냐'라는 말을 들어서...기분 나쁘게 때리거나 또 욕설도 했거든요. 'XXX아' 이러면서."

    동료 선원 역시 해당 항해사가 조 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며, 주먹으로 위협하거나, 볼펜으로 머리를 때리는 모습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직 장영실호 선원(음성변조)]
    "왜 욕을 하는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욕을 하더라고요. 자주 많이 윽박지르고 때리려고 했어요."

    조 씨는 선임 항해사로부터 상습적으로 외모 비하와 남자친구 관련 질문 등 성희롱성 발언에도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이영희/노무사]
    "인신공격성으로 외모평가를 동반해서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번의 언동을 종합적으로 볼 때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10여 명의 선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조 씨는 길게는 한 달 넘게 24시간 가해자와 함께 항해를 하며 고통을 참아야 했습니다.

    가해자인 선임 항해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의 질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면서도 "보도에 응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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