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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만 수색" 협의했는데‥급류에 투입

"물가만 수색" 협의했는데‥급류에 투입
입력 2023-07-28 06:12 | 수정 2023-07-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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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정황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애초 물 속이 아니라 하천변만 수색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해병대 자체로 준비하기로 한 수색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 1사단이 경북 예천에 도착한 지난 17일, 오후 1시 34분.

    해병대와 경북소방본부 등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관계 기관들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원 인원과 수색 구간을 협의한 결과, 소방은 "수중 수색을 전담" 하고, 해병대는 "하천변", 즉 내성천 옆을 "도보로 수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해병대는 이 결정을 따르지 않았고, 고 채수근 상병은 이틀 뒤 물 속에 들어갔다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경북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하천변 수색은) 물에는 들어가는 작업이 아닙니다. 저희 대원이 아닌 이상은 수중·수면 수색은 권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안 됩니다."

    채 상병이 휩쓸린 사고 현장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탓에, 119 소방대원들조차 당일엔 보트와 드론을 활용해 힘겹게 수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채 상병 등 해병대원들에겐 구명조끼조차 건네지지 않았습니다.

    해병대도 '하천변', 즉 물가 수색을 맡은 만큼 구명조끼는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지난 20일)]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수색 구역은 현장의 해병 책임관과 협의해 지정했지만, 수색 방법은 군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색 장비도 해병대 자체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협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1사단이 가져 온 장비는 삽과 곡괭이가 전부였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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