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염 속에 치러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막 첫날 온열질환자 400여 명이 발생했는데요.
어젯밤 또다시 참가자 80여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앵커 ▶
소방당국이 행사를 도중에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회는 30분이나 더 진행됐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열린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영식에는 전 세계 159개국에서 4만 3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방문해 이들의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잼버리 기간 동안 즐겁고 건강하게 즐기고, 깊은 우정을 나누길 바랍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된 지 4시간 반만인 밤 10시 30분쯤, 스카우트 대원 84명이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쓰러졌습니다.
대부분 탈진과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 중 한 명은 발목이 골절됐습니다.
한꺼번에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5곳과 구급차 46대가 동원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보니까 장시간 노출돼 있다 보니까 행사를 하기 위해서 20시에 했는데 그 인원들이 모이기는 그 전부터 모였었거든요."
소방당국은 환자 발생 20분 뒤인 밤 10시 54분에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 측은 이런 요청을 무시한 채 30분가량 드론 쇼와 불꽃놀이 행사 등을 더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불꽃놀이랑은 다 진행했습니다. (정확히 행사 종료시간 몇 시인가요?) 그건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대회 첫날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조직위 측은 중증 환자가 없다며 일정을 강행한 바 있습니다.
[아이라/노르웨이 대원]
"완전 찜질방 같아요. 다 땀에 젖었고 열이 높은데, 몸이 식지를 않으니까요. 이미 땀이 너무 많이 났어요."
대회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500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했고 앞으로의 일정은 열흘이 더 남은 상황.
행사를 이대로 강행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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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혜진
잼버리 개영식서 80명 탈진‥온열질환자 속출
잼버리 개영식서 80명 탈진‥온열질환자 속출
입력
2023-08-03 06:04
|
수정 2023-08-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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