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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세관검사‥마약 창구 된 '군사우편'

허술한 세관검사‥마약 창구 된 '군사우편'
입력 2023-08-03 06:43 | 수정 2023-08-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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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한미군 병사들이 합성대마를 유통하고 돌려 피우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국제 군사우편이 사실상 감시가 어렵다는 허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석 달 전 주한미군 측의 한 첩보가 한국 경찰에 전달됐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안팎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겁니다.

    경찰의 수사망에 처음 포착된 건 20대 한국인 여성 김 모 씨.

    이어 김 씨와 교제하던 미군 병사가 덜미를 잡히자, 최근까지 20명 가까운 동료 미군들이 줄줄이 걸려들었습니다.

    이들은 흡연 방식의 환각제로 알려진 '합성대마'를 거래하며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대 안팎에서 유통책 노릇을 한 미군 병사는 다른 병사와 기지 주변 여성들을 통해 채팅 어플 등에서 구매자를 물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통된 합성대마는 군사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들어왔습니다.

    보통 해외 군사우편은 전량 엑스레이 검사를 거치는 게 원칙이지만, 통관 담당 인력 부족 등으로 감시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되더라도 한미 양국의 조약상 절차가 까다로워 별 제지 없이 부대 영내로 반입되는 겁니다.

    경찰은 합성대마 유통을 주도한 걸로 지목된 미군 병사를 지난주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병사는 다른 마약류 소지 혐의로 이미 경찰에 적발돼 미군부대 내 시설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유통에 가담한 한국인 여성 김 씨와 필리핀 국적의 여성은 구속수감됐지만, 김 씨와 연인 관계였던 병사 등 일부 미군은 수사 전 본토로 전출됐습니다.

    경찰은 합성대마가 평택 인근 지역 사회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미군 당국과 협조해 마약을 미국에서 공급한 상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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