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부부가 세 자녀들의 보험료로 1억 원 넘는 돈을 대신 납부했습니다.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가입한 보험도 있는데, 세금 문제를 우회하는 방법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동관 후보자의 두 딸은 각각 17살과 16살이었던 지난 2006년부터 종신 변액보험 등 3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1995년 생인 아들도 2010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세 자녀의 한 달 보험료만 69만 원.
지금까지 1억 원이 넘는 돈을 납입했는데, 보험료는 전부 이 후보자의 아내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경우 3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증여를 하는 셈이어서,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신방수/세무사]
"나중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때 만기가 돼서, 그때 증여세가 나오기 때문에 이 보험상품을 가지고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이 후보자 아들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내역이 전혀 없는 점도 의문입니다.
생활비를 부모 돈으로 쓰는 방식으로 간접 증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본인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사용했다"며, "연말정산에서 단순 누락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유학 중인 둘째 딸이 월세와 생활비 등을 어떻게 충당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 후보자는 해외 송금 내역 등 관련 자료들을 아직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근래에 보니까 여러 가지 보도들이 많이 나오던데, 하여튼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을 하겠습니다."
이 후보자는 앞서, 지난 2020년 2월 세 자녀에게 5천만 원씩 증여한 데 이어, 2021년엔 아들에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을 증여해 증여세 1천1백만 원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관 후보자 부부가) 자녀들에게 증여한 재산은 당초 후보자 해명보다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증여세 문제를 교묘히 피하는 방법으로 '꼼수 증여'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여야는 오는 1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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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윤수
이동관, 세 자녀 보험금 1억여 원 대납
이동관, 세 자녀 보험금 1억여 원 대납
입력
2023-08-09 06:43
|
수정 2023-08-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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