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남효정

"학생은 폭행 학부모는 협박"‥공포의 상담실

"학생은 폭행 학부모는 협박"‥공포의 상담실
입력 2023-08-09 07:32 | 수정 2023-08-09 07:32
재생목록
    ◀ 앵커 ▶

    학교 안 선생님들의 교권 침해 문제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죠.

    그중에서도 상담교사들이 겪는 시달림은 정말 가혹합니다.

    학교폭력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 떠맡고도 협박과 폭력에 무방비라고 합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상담교사는 재작년 교실에서 흉기로 난동을 부리던 6학년 남학생을 혼자 상담실로 데려와야 했습니다.

    상담실에 온 학생은 흉기는 내려놓았지만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학생과 단둘이 있어야 했던 교사는 극도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A 상담교사(음성변조)]
    "아이가 진정이 안 되고 저는 여성이고 혼자 있다 보니까. 상담실에 물건이 많은데 '아 이걸 던질 것 같다‥'"

    실제로 폭행을 당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초등학교 B 상담교사(음성변조)]
    "(아이가) 담임 선생님을 때렸는데 그걸 상담선생님한테 말도 안 하고 그냥 상담실로 보내서 얘가 선생님을 또 때린거죠."

    학부모들의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C 상담교사(음성변조)]
    "차라리 고성방가나 기물 파손이 낫더라고요. '누구 아는 사람 있는데 당신 교직 못하게, 내가 이제 교직 못하게 뭐 할 거다.'"

    대부분의 상담실은 교실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공간에서 상담 교사가 혼자 일을 하다 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하더라도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돌보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일선 학교에 배치된 상담교사는 전국에 5천 3백여 명.

    상담교사들은 제대로 된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교 상담 체계가 무너질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초등학교 C 상담교사(음성변조)]
    "'이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계속 생각을 하고 있어요. 뭐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요."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