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육부의 한 5급 사무관이 초등생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자신의 아이는 "왕의 DNA를 가졌다"며 "왕자에게 하듯 말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무관은 자신의 직위를 버젓이 드러내며 협박조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아이의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니, 왕자에게 말하듯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하라고 적어놨습니다.
'담임선생님께'라고 점잖게 시작했지만, 훈계조에 가까웠습니다.
이 학부모는 교육부 소속 5급 사무관이었습니다.
이 사무관은 자신의 소속과 직위가 표시되는 공직자 메일로 이 글을 보냈습니다.
[정수경/초등교사노조 위원장]
"일반 교사 입장에서는 교육부를 직접 대면하거나 이럴 일이 없거든요. 내가 교육부에 연락을 받을 일이 있나, 이렇게 자기 검열을 하시게 되죠."
그런데 이 사무관은 이 편지와 함께 자신이 전임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문서도 같이 보냈습니다.
후임 교사를 사실상 협박한 셈입니다.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직위 해제됐던 교사는 지난 5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올해 초 복직했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는 이 사무관이 학부모로서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했다고 보고 지난 6월 '서면 사과'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무관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현재 대전의 한 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해당 사무관을 직위해제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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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동혁
"내 아이는 왕의 DNA"‥교육부 사무관 '갑질'
"내 아이는 왕의 DNA"‥교육부 사무관 '갑질'
입력
2023-08-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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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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