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3명으로 늘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던 경보 시스템은 작동하지도 않은데다 구호조치도 더뎌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가족 6명을 태운 자동차가 불길을 뚫고 필사적으로 탈출합니다.
[마우이 주민]
"오…세상에. 이쪽이 아니야. 안 돼, 안 돼"
불길이 잦아들자 살아남은 이들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마우이 주민]
"여기가 전부 식당입니다. 이제는 모든 게 사라졌어요. 항구, 산책로, 예전의 모습."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93명으로 늘어 1918년 이후 백여 년 만에 미국 내 최악의 산불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연락이 끊긴 주민 수가 여전히 천 명을 넘어 인명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건물 2천2백여 채가 불에 탔고, 재산 피해 규모도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에 달합니다.
철석같이 믿었던 하와이의 재난경보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단 세계 최대 규모라던 하와이의 옥외 사이렌 경보기부터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콜 밀링튼/마우이 주민]
"트럭에 올라탔을 때 전화기가 한 번 울린 게 유일한 대피 안내였어요. 그 경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특히 재난 대비 인력이 부족하지만 산불의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하와이 당국의 자체 보고까지 공개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현지에선 느린 구호 조치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를 피한 일부 주민들은 오갈 데 없는 이재민들에게 물과 음식, 옷가지 등을 자발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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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성철
산불 사망자 100명 육박‥늑장 지원에 '분통'
산불 사망자 100명 육박‥늑장 지원에 '분통'
입력
2023-08-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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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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