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랑스 센 강변에서 헌 책을 사고파는 '부키니스트'들은 파리 낭만의 상징이죠.
그런데 파리시가 내년 올림픽 개막식을 해야 한다며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시민들이 대대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파리의 센강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을 품고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50년 전통이 있는 이 길거리 고서적 판매상, 부키니스트들도 센강의 대표적 풍경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전통의 고서적 가판대 부키니스트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파리시가 내년 올림픽 전까지 3km에 달하는 센강변 주요 지점 가판대 570개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겁니다.
파리시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보안문제.
파리올림픽의 개막식은 사상 최초로 센강에서 열립니다.
테러범들이 센강의 가판대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다며 원천차단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키니스트들은 개막식이 가판대에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 철거의 진짜 이유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비 마티아스/부키니스트]
"시청은 우리가 전망을 방해한대요. 4시간의 개막식을 위해서 네 달 정도 철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니다."
시 측은 바스티유 광장에 새로운 책 판매장소를 만들어주겠다며 아예 이참에 옮기라고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부키니스트들을 애용해온 파리 시민 7만여 명이 탄원서를 보내는 등 오랜 문화를 지키자며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세계인들이 기대하는 게 화려한 개막 쇼일지, 전통이 담긴 평소 파리의 진짜 모습일지 파리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되묻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손령
손령
"개막식 안 보일까 봐?" 파리 명물 '철거' 위기
"개막식 안 보일까 봐?" 파리 명물 '철거' 위기
입력
2023-08-21 06:56
|
수정 2023-08-21 06:5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