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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구의원 자화자찬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구의원 자화자찬
입력 2023-08-22 06:39 | 수정 2023-08-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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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도심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 관악구 의원이 여성안심 귀갓길 폐지를 주장하고, 작년 말 관련 예산 삭감을 홍보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골목길.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사각형이 바닥에 표시돼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포장된 전봇대엔 CCTV와 비상벨이 설치돼있고 누가 뒤따라오는지 볼 수 있는 거울도 달려있습니다.

    이른바 '여성안심귀갓길'.

    치안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작년 말 현재 전국 2천 곳 가까이 지정돼 있습니다.

    관악구의 경우 14곳이 운영 중입니다.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관악구도 지난해 3군데를 더 설치하기로 하고 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구의회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를 주도했던 건 최인호 구의원.

    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련 예산 7천 4백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는 '여성안심귀갓길'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인호/서울 관악구의원]
    "실질적인 치안이 강화되느냐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성 안심 귀갓길' 사업은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하며 자화자찬하기도 합니다.

    [최인호/서울 관악구의원]
    "제가 한 대한민국 최초 '여성 안심 귀갓길' 전액 삭감은 관악구에서 여성 친화 사업을 폐기하고 구민 친화 사업으로 나아갔다는 데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지난 17일 관악구 둘렛길 성폭행 사건 이후 최 의원의 이같은 행보가 알려지며, 관악구 의회 홈페이지에는 항의와 사퇴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예산 삭감은 관악구의회 협상 과정을 통해 결정된 내용이며, 예산 삭감을 해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악의적 선동이라고 맞섰습니다.

    관악구는 관련 예산의 소관 부서만 여성가족과에서 도시계획과로 바뀌었을 뿐 '여성안심귀갓길' 설치는 계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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