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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철망에 상처‥'도살 위기견' 45마리 구조

달궈진 철망에 상처‥'도살 위기견' 45마리 구조
입력 2023-08-28 06:54 | 수정 2023-08-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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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폭염 속 오물과 배설물이 뒤섞인 도견장에 방치돼 있던 개 수십 마리가 도살 위기에서 긴급 구조됐습니다.

    달궈진 철망이 발바닥을 파고드는 고통 속에 지내야 했던 생명들의 구조현장을 김도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 마리만 들어가도 좁은 철장에 대형견 두 마리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털은 윤기를 찾아볼 수 없고 어미와 강아지들 모두 제대로 먹지 못해 비쩍 말랐습니다.

    개들이 갇혀 있는 철장은 일명 '뜬장'.

    바닥이 격자 모양 철망으로 만들어져 공중에 두면 분뇨가 아래로 빠지는 우리입니다.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차가운 얇은 철망을 밟고 지낸 개들은 발에 상처가 자주 나고 계속 덧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환/케어 대표]
    "가보면 애기들 발이 쏙 빠져 있어요. 네다리가 다 빠져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개 농장 하시는 분들이 개 한 마리 죽는 것은 신경을 안 쓰거든요."

    춘천시는 시민단체의 민원을 접수하고 경찰, 소방과 함께 구조에 나섰습니다.

    우리에 갇힌 개들이 폭염과 불결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을 '동물 학대'로 규정했습니다.

    '15마리를 도살했다'는 도견장 주인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춘천시 반려동물산업과 (음성변조)]
    "들어가서 확인한 결과 45마리가 (구조) 대상이 되는데, 저희가 전원 구조해서‥"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동물 학대 징후가 짙은 개 사육장이 춘천에 더 있다면서 적극적인 동물 보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불법 도살장과 사육장을 점검하고 구조한 개 45마리를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와 위탁시설로 보내 치료·보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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