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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들고 와서 행패‥도 넘은 '악성 민원인'

낫 들고 와서 행패‥도 넘은 '악성 민원인'
입력 2023-08-31 07:39 | 수정 2023-08-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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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관공서 악성 민원인들의 행패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데, 심지어 흉기 난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공무원들이 경찰처럼 바디캠까지 차고 민원인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언제 사고가 벌어질지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20대 남성이 검찰 민원실에 찾아왔습니다.

    응대 직원에게 다가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탁자 위에 '낫'을 올려놓습니다.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해 벌금 6백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벌금 낼 돈이 없다며 교도소에 보내달라고 낫으로 위협한 겁니다.

    곧바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남성은 경찰에게도 낫을 휘두릅니다.

    하지만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집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남성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같은 민원인 폭언·폭행 사건은 2021년 기준 5만 2천 건으로 2년 새 40%나 급증했습니다.

    [20대 공무원(음성 변조)]
    "회의감도 들고 이렇게 일하려고 공무원 준비했나…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들어왔지만 좀 정도가 심해진 민원인이 많다 보니까…"

    최근 민원 대응 공무원들에게 녹취 기능이 탑재된 공무원증이나 목걸이형 카메라 같은 채증 장비가 지급됐지만,

    [강보영/강릉시 민원행정담당]
    "민원대에 강화 유리도 설치하고 휴대용 행정 전화 녹음 기능이 될 수 있도록…"

    이젠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경찰과 함께 대응 훈련까지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떼달라고 하면 떼줄 수 있는 거잖아. 아이 진짜…> 선생님, 현 시간부로 공무집행방해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가 있어요."

    2021년 기준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민원인 위법행위의 67%가 읍면동 주민센터에 집중됐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된 주민센터는 8.7%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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