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뭄이 이어지던 스페인에 반세기 만에 최악의 기습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상자가 속출하고 피해가 불어나자, 적색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서운 기세로 불어난 급류가 도심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거센 물살에 차량도 집기도 종잇장처럼 쓸려 내려갑니다.
멀쩡히 달리던 지하철 안으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지자 승객들은 황급히 대피합니다.
가뭄으로 신음하는 스페인 중부 지방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기습 폭우입니다.
수도 마드리드에는 지난 12시간 동안 제곱미터당 120리터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1972년 보고된 제곱미터당 87리터 강수량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크리스티나 도밍고/폭우 이재민]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려서 집이 무너질까봐 무서웠습니다. 다리가 무너져서 동네 주민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습 폭우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습니다.
마드리드에서는 범람한 급류에 다리 6개가 붕괴돼 도로가 폐쇄됐고, 인근 지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FC의 경기를 부랴부랴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스페인 기상청은 마드리드, 톨레도, 카디스에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기상이변으로 지중해 바다 온도와 대기 기온이 상승하면서 형성된 습한 공기가 북극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다시 찾아오는 등 유럽이 곳곳이 들쑥날쑥한 날씨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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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성철
스페인, 반세기 만의 최악 폭우‥비상사태
스페인, 반세기 만의 최악 폭우‥비상사태
입력
2023-09-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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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9-0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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