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현지호

'고양이에게 생선을'‥치매환자 울린 사회복지사

'고양이에게 생선을'‥치매환자 울린 사회복지사
입력 2023-09-06 06:49 | 수정 2023-09-06 08:57
재생목록
    ◀ 앵커 ▶

    자신이 돌보는 치매환자들의 통장에서 상습적으로 돈을 훔친 사회복지사가 구속됐습니다.

    치매환자 통장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기초연금 등 정부지원금을 빼돌린 건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액수만 1억 원이 넘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대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을 서성입니다.

    그러더니 다른 손님이 나가자 카드로 현금을 뽑아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은행 근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자신이 돌보는 치매환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낸 겁니다.

    "카드 현금 절취한 사건… 그 부분에 대해서 체포영장이 나왔습니다."

    범행 대상은 주로 가족이 없는 고령의 치매환자들이었습니다.

    인지능력이 저하된 치매환자들에게 접근해 카드나 통장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을 인출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빼돌린 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사회복지사한테 (통장이나 카드를) 위탁을 하고, (사회복지사가) 모든 업무를 다 봐주는 거죠."

    훔친 돈은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됐습니다.

    남성의 범행은 피해 환자의 가족이 유품 정리를 하던 중 수상한 통장 입출금 내역을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자녀 (음성변조)]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도 안 되고 1, 2년 동안 거의 못 뵀거든요. (통장 잔고를) 확인해 보니까 0원이 돼 있더라고요. 사회복지사분이 그렇게 하셨다는 게, 그리고 제일 많이 도와주신 분이…"

    피해자들의 통장에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기초연금 등 정부지원금이 이 남성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남성은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정부지원금 사용증빙도 위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본인이 갖고 싶어 해서 현금을 인출해서 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해 버리면… 행정기관에서는 그걸 점검을 하든지 현장에서 현금을 확인하든지 아니면 통장에 어떻게 출금이 됐는지 이런 것들이 (확인이 안 되는 거죠.)"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비슷한 범행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