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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 안고 7층 베란다 매달렸지만‥

3살 아들 안고 7층 베란다 매달렸지만‥
입력 2023-09-11 06:50 | 수정 2023-09-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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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틀 전 부산의 다문화 가정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40대 아버지가 세 살 아들을 안고 7층에서 뛰어내렸다 목숨을 잃었고, 손자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 와 있던 베트남인 장모도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뿌연 연기에 놀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하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섭니다.

    그제 오후 4시 2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30여분 만에 잡혔지만 새까맣게 탄 집안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화재 당시 거주자들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있다, 버티지 못하고 추락했습니다.

    40대 한국인 남성과 장모인 베트남 50대 여성, 3살 남자 아이 등 3명입니다.

    [정홍길/인근 주민]
    "외국에서 (친정)엄마가 애 키워주러 왔어. 거실에서 연기하고 막 불이 막 (베란다로) 확 오니까, 여자분(장모)이 먼저 뛰어내리고."

    사위와 장모는 모두 숨졌고, 아빠 품에 안겨 떨어진 아이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엄마인 베트남 여성은 생업인 과일 가게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여기 3층에 사는데, 뛰어 내려가서 다시 보니까 꼬마애가 꼼지락거리더라고.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가봐. 엄마하고 할머니한테 가야 한다고 막 그러더라고."

    불은 옷을 넣어둔 작은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순식간에 위층까지 번지면서 주민 16명이 밤사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는 30여 년 전 지어져 소방 진입로가 좁고, 현행법상 스프링클러나 완강기 같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도 없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음성변조)]
    "(불법 주차한) 차가 있어서 (구급차가) 못 들어오니까 다 막혀있죠. 저 입구에서부터 못 들어와서 전부 다 차 빼고."

    경찰은 어제 관계 기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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