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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사망에 "뇌출혈로 숨졌다, 조문 삼가라"?

대전 교사 사망에 "뇌출혈로 숨졌다, 조문 삼가라"?
입력 2023-09-12 06:28 | 수정 2023-09-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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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년간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 40대 교사의 사연은, 사망 하루가 지나서야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해당 학교 측이 교사들에게 사인을 '뇌출혈'이라고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집에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지난 5일 늦은 저녁.

    이틀 뒤 해당 교사는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숨진 지난 7일 이 학교 교감은 각 학년 부장들에게 교사가 '뇌출혈'로 숨졌다며 가급적 조문을 가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장을 찾았던 교사 10여 명은 유족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당 교사의 사인이 '뇌출혈'이 아닌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동료 교사 (음성변조)]
    "'경찰이 포렌식 한다고 (휴대전화를) 가져갔어요'라고 말을 꺼낸 거예요. '정말 자살인지 알아본다고요'라고 해서 우리가 다 놀라서 '뇌출혈 아니에요'라고 했더니 (남편이 사실을 말해줬어요.)"

    이튿날 교사들이 따져 묻자 학교 측은 '일부 유족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교사의 사망의 원인은 하루가 지나서야 교사노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학교 측이 파장을 우려해 사인을 숨긴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관계자는 사실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인의 유족이 뭘 요구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교육청은 직원 5명으로 된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번 사건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지난주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관련해 전국에서 배달된 근조 화환들을 주차장 옆 화단에 쓰레기 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꽃이 썩어 처리하기 위해 모아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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