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앞서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요구했지만 묵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서이초 교사 49재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학교 측의 압박에, 괴로워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사 노조는 학부모들이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교사가 지난 2019년 12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청에 대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학교 측은) 네가 사과하면 끝나는 것 아니냐는 그런 뉘앙스로 좀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교권보호위원회 안 열어 준다고 되게 실망하고 힘들어했던…"
하지만 교육 당국은 교사의 요구가 묵살된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결과 당시 학교 관계자는 교사로부터 병가신청이 안 되면 교권보호위원회라도 열어달라는 요청이 11월 말에 있었지만, 병가가 허가돼, 위원회를 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2월에 위원회 개최 요구가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교사가 숨지기 전 학교로부터 서이초 교사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아 괴로워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교장은 교사들의 서이초 교사 49재 집회 참석을 위한 재량휴업을 승인해주지 않으면서 징계를 언급했습니다.
[OO초등학교 교장(음성변조)]
"선생님 징계는요, 공문 한 장이면 돼요. 복잡하지 않아요. 그냥 공문 한 장에 이 사람들은 주의 또는 경고, 파면 공문 한 장에 이름 쭈르륵 써버리면 끝이에요."
그러면서 교장은 교사들이 줄곧 반대해 왔던, 교장이 직접 수업을 참관하는 '동료 장학'을 집회 다음날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장의 이례적인 수업 참관에 교사들은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교사(음성변조)]
"선생님이 굉장히 괴로워했어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법적으로 하나도 바뀐 게 없고… 9월 5일 우리 오자마자 동료 장학을 한다 이거 보복 아니냐…"
취재진은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 등에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확인이 어렵다거나 일부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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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성국
'교권보호위' 요청 묵살‥"집회 참석 놓고 압박"
'교권보호위' 요청 묵살‥"집회 참석 놓고 압박"
입력
2023-09-13 06:45
|
수정 2023-09-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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