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홍수가 발생한 리비아에선 정치권의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리비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댐.
온통 황토색으로 물든 채 폐허가 된 도심.
새로 단장된 곳이라곤 시 외곽에 자리 잡은 3천여 명 규모의 공동묘지 뿐입니다.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사망자는 1만 1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염병 확산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비상사태가 선언됐고 도시 전체가 봉쇄됐습니다.
어린이 약 30만 명이 콜레라와 영양실조, 탈수 등의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유엔 보고도 나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리비아 내부에선 책임 공방이 한창입니다.
댐에 균열이 생긴 사실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지적돼왔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방치돼왔기 때문입니다.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리비아 통합정부 총리]
"정부 문서를 통해 유지관리 등의 계약을 체결한 것을 확인했지만, 이것은 그동안 전혀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참사 당시 대피 지시 대신 "집에서 나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리비아 태그히어당 대표가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발언을 근거로 주장한 겁니다.
동부 국민군 측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알 시디크/리비아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고 증거가 있는 가해자를 가려내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 파견된 그리스 구조대원들이 수해현장으로 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중상자 7명을 포함해 15명이 다쳤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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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준홍

대피 말고 집에 있으라?‥커지는 대홍수 책임론
대피 말고 집에 있으라?‥커지는 대홍수 책임론
입력
2023-09-18 06:41
|
수정 2023-09-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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