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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로 '임시 묘비'‥시신 수습·구호 '난항'

벽돌로 '임시 묘비'‥시신 수습·구호 '난항'
입력 2023-09-19 07:37 | 수정 2023-09-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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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리비아 홍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또 실종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너무 피해가 크다 보니 신원확인도 없이 시신을 매장하고, 피해 집계에도 혼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안에 가구가 어지러이 널부러져있습니다.

    거실은 여전히 뻘이 가득해 신발조차 신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일함 알 티비아니/데르나 주민]
    "감정이요? 제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표현할 수도 없고, 제 눈에 죽음을 보았고, 제 눈앞에서 가족이 죽을 것을 보았고, 무엇이든 붙잡고 싶었습니다."

    끊긴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중장비가 쉴새 없이 고장난 자동차를 들어 올립니다.

    폐허로 변한 건물의 철근을 곡괭이로 치워보기도 하고, 구조견을 동원해 아직 살아있을 사람들을 수색해보기도 합니다.

    생존자들은 전염병을 우려해 신원을 확인하기도 전에 시신을 땅에 묻기에 급급한 상황.

    이 때문에 시신을 묻고 벽돌로 묻은 곳을 표시해 둔 집단 묘지도 등장했습니다.

    유엔이 발표한 사망자 수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3천9백여 명이며, 실종자는 9천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발표했던 만 천여 명 사망에 만여 명 실종보다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이는 '부정확한 집계로 공포를 조장할 필요 없다'는 리비아 정부의 입장에 따른 수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태풍 다니엘의 영향으로 무너져 대홍수를 일으킨 2개의 댐 이외에 다른 2개의 댐도 엄청난 수압을 받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리비아 정부는 유엔이 우려를 보인 두 댐의 상태가 좋고 수압을 낮추기 위한 펌프도 설치돼 있다며, 보고가 잘못됐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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