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1등급 자연산 송이의 가격은 kg당 150만 원.
값비싸게 팔리는 만큼 산간마을에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는데 강원도의 한 마을에서 송이 채취권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 양양군의 한 국유림.
국유림의 경우, 국유림관리소가 각 마을로부터 신청을 받아 송이를 딸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해마다 가을철이면 산간 마을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마을 주민 가운데 10여 명은 버섯을 딸 수 없습니다.
이장이 국유림관리소에 임산물 채취 허가 증명서인 '채취원증' 명단을 제출했는데 이들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주민들은 2년 전 바뀐 마을 이장이 자신과 친한 사람들만 버섯을 딸 수 있게 해줬다고 주장합니다.
[마을 주민]
"너무 참담하고 암담합니다. 1년 중 수입이 여기서 절반 이상이 나거든요. 한 달 따서 1년을 먹고살고 있으니까‥"
임산물 채취원증을 발급 받으려면, 국유림 보호활동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장과 친하지 않은 주민들은 이런 실적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이장은 그저 산림보호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원칙대로 권한을 못 받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을 이장 (음성 변조)]
"자기 이권만 찾으려고 하는데,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말로만 주장합니까. 동네 사람들 보는 게 있는데‥"
결국 마을 주민들이 채취원증을 만들어달라고 국유림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국유림관리소 역시 원론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송이 가격이 kg당 최대 150만 원을 넘나들면서 송이 채취권을 두고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마을 주민 10여 명이 이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이번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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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준호
'kg당 150만원' 자연산 송이‥"우린 왜 못 따?"
'kg당 150만원' 자연산 송이‥"우린 왜 못 따?"
입력
2023-09-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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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9-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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